성 명 서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의 신년사는 경원동문을 모욕한 처사이다.
우리는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자신의 신년사에 밝힌 경원대학교와 졸업동문들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성남의 경원대학교를 인수해서 처음 들어선 날의 느낌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낡고 초라한 캠퍼스, 자신감 없어 보이는 학생들, 이런 광경을 대하며 당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어느 동문이 말했습니다. 직장에서 출신대학 얘기가 나오면 화장실로 도망친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나는 반드시 빛나는 캠퍼스, 자랑스러운 대학을 만들겠다고 다짐 했습니다.”
(이길여 회장의 2019년 신년사에서 인용)
우리가 이러한 지루한 소리를 인용하는 것은 사회 각계에 진출하여 경원대학교의 이름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는 경원대학교 졸업동문들에게 이길여 회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게끔 하기 위해서이다.
이길여 회장의 말대로라면 스스로를 비천하게 여기는 중생들을 구제하고 그들을 어여삐 여기사 험난한 어려움을 무릅쓰고 빛나는 캠퍼스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이는 남의 입을 빌어 우리들 모교에 대한 자신의 편협한 인식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 일뿐 과거와 현재의 사실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경원대학교 통폐합과정에서 모교의 이름을 고수한 재학생 97%의 의견은 일방적으로 무시되어졌고 교명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총동문회는 사무실에서 내 쫓겨 추운 거리로 나서야 했다. 우리는 이들 모두가 모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한 동문들이라고 주장한다.
경원대학교총동문회는 경원동문들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지금도 부단히 모교의 이름을 내걸고 동문회 활동을 해오고 있다. 최근에 동문회 활동의 일환으로 발간된 [취경] 소식지에 많은 동문들이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었다. 지난해 연말 도시계획학과 동문들은 경원대학교 이름을 걸고 학과동문 송년회를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경원동문들은 이처럼 모교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사실이 이와 같기에 이길여 회장의 주장에 단지 한바탕 웃어 주는 것으로도 충분하게 우리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이길여 회장의 발언을 질타하지 않고 이대로 방치한다면 이 신년사는 이곳, 저곳을 떠돌며 경원대학교 졸업동문들의 가슴을 찔러대고 말 것이다.
삶은 짧고 배움은 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따르면 누구에게라도 사학의 자율성은 교육의 공공성에 기반 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에 늦어 버린 일은 아닐 것이다. 교육사업의 한 주체인 공인에게 교육에 대한 철학을 가질 것을 요구하는 것도 그리 억지스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학교 구성원의 동의와 지지를 얻어가는 과정을 통해 구성원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풍토가 교육현장에서 구현되어야 할 가장 기초적인 민주적 소양이다. 자신감 없는 학생들과 화장실에 숨고 싶어 하는 동문을 내세우며 자신이 추진하는 빛나는 캠퍼스에 대한 정당성을 단지 선언하는 방식은 여전히 민주적 소양과는 거리가 멀다.
시대의 변화는 개인에게도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 가천길재단이 겪고 있는 내우외환은 시대에 맞는 운영방식으로 변화하라는 역사의 소명이 주는 진통이다. 신년사에 인용된 삼전도의 굴욕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한 리더의 잘못된 선택이 60만의 백성들을 남의 나라 종살이로 내몰았다는 교훈이다. 따라서 삼전도의 교훈은 지난 날 가천길재단이 모두의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학교통합을 내세웠지만 10만 경원동문을 통합하지 못한 채 유랑민처럼 떠돌게 만든 것에 대한 통렬한 성찰의 예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는데 자신감이 있으며 모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경원동문들이다. 우리는 10만 경원동문이 우리들과 같다고 믿는다. 이길여 회장은 본인의 단편적 경험과 한 동문의 말에 기초한 발언으로 10만 경원동문들에게 아픈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길여 회장은 신년사중에 경원대학교와 졸업동문들을 폄하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즉시 게재를 중지하라! 이길여 회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빛나는 캠퍼스를 위해서 무엇이 최선인지 다시 생각해보라!
2019년 1월 18일
경원대학교총동문회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신년사 전문 보기]
https://www.gachon.ac.kr/community/opencampus/04.jsp?mode=view&boardType_seq=359&board_no=2011





